제목 | [한국일보]“AI로 바뀐 전쟁 양상… 글로컬대학은 방산인재 양성 허브될 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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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홍보팀 | 등록일 | 2025-09-10 | 조회 | 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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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논산시·계룡시 '글로컬 국방포럼' 공동주최건양대학교에서 열린 ‘글로컬 국방포럼’에서 박삼준 국방기술진흥연구소 AI PD가 발표하고 있다. 논산=하상윤 기자 "이르면 10년, 늦어도 20년 안에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 병력이 출현할 겁니다." 문일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국방 지능형군집체계연구센터장은 지난달 28일 충남 논산시 건양대 글로컬캠퍼스에서 열린 ‘글로컬 국방포럼’에 참석해 국방 AI와 무인·로봇 기술 발전에 따른 미래 전장의 모습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AI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연구 결과가 실제 산업에 적극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건양대 글로컬대학 비전 선포식’과 함께 열린 이날 포럼은 건양대·논산시·계룡시가 공동주최했다. 문 센터장은 “1~4차로 이어진 산업혁명을 통해 생산 기술이 혁신되면서 무기체계는 물론 전쟁 양식까지 변화했다”고 진단했다. 전통적인 육·해·공군의 전투는 AI 기반 통합 전장관리시스템(BMS)으로 진화하고 있고, AI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드론 같은 무인 무기체계가 이미 미래 국방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민지홍 국방과학연구소(ADD) 인공지능원 2부장은 미래전 양상에 대해 “육·해·공에 우주와 사이버까지 더해진 5차원 전장으로 탈바꿈했다”고 평가했다. 전쟁서 ‘교전 비용 최적화’ 추구로 이날 모인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신미국안보센터(CNAS), 랜드연구소 등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들은 AI가 탑재된 무인·자율 무기체계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저비용 드론으로 대표되는 무인체계의 활용은 극대화했고, 이는 ‘교전 비용의 최적화 추구’로 이어졌다. 궁극적으론 전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AI 기반 자율무기체계로 진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 부장은 “지휘통제와 자율무기체계, 감시 정찰, 군수 지원, 국방 홍보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가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주요 국가들은 국방 혁신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 핵심은 민·군 융합이다. 민 부장은 “프랑스는 국방혁신국을 신설해 연간 12억 유로(약 1조 6,000억 원)를 민간 신기술 접목 등 국방 혁신에 투자하고 있고, 영국은 국방혁신계획에 따라 이미 지난 8년간 8억 파운드(약 1조 2,000억 원)의 국방혁신기금을 조성해 실패 가능성을 감수하면서도 도전적 기술에 투자하는 ‘레디 투 페일(Ready to fail)’ 개념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전은 육·해·공에 우주·사이버까지 특히 미국은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을 주축으로 정부와 민간이 혁신적 아이디어 실현에 힘을 모으고 있으며, 2018년 신설된 국방혁신단(DIU)은 민간 신기술의 국방 분야 신속 도입과 연구성과 상업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인터넷, 로켓, 위성항법시스템(GPS), 전자레인지 등 군사기술이 일상으로 확장됐다면, AI 시대엔 민간의 혁신 기술이 군사적으로 접목돼야 한다는 게 시사점이다. 한국의 국방 AI는 갈 길이 멀다는 게 이날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민간 기술을 적극 도입하기 위한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고, 해외의 군·산·학·연 컨소시엄에 비해 서로 간의 장벽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한국의 AI 연구 수준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문제는 실제 산업 적용이다. 미국에선 팔란티어, 안두릴 등 국방 AI 스타트업들이 등장하며 기술이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국의 국방 AI는 아직 갈 길 멀어 민 부장은 “국방은 뛰어난 민간 첨단 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AI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만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속 발전시킬 수 있는 획득 프로세스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군·산·학·연 간 이뤄진 토론에선 기술 흐름에 따른 현장의 고민도 공유됐다. 하태준 현대로템 로보틱스팀장은 “급격한 AI 발전으로 10년간 연구했던 ‘착용 로봇’은 도태됐다”며 “로봇이 더 발전하기 위해선 다양한 기술들을 현 시점에서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컬 국방포럼 기조강연 내용"미 UAH는 글로컬대학 롤모델··· 모든 학과가 방산 맞춤형 운영" 존 하킬라 미국 UAH(앨라배마 헌츠빌대학) 교수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방위산업 환경에서 ‘글로컬대학’이 인재 육성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융합교육, 현장 맞춤형 훈련 등을 통해 글로컬대학이 지역 기반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방산 인력 양성의 ‘허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존 하킬라 미국 앨라배마대 헌츠빌 캠퍼스(UAH) 교수는 지난달 28일 충남 논산시 건양대 글로컬캠퍼스에서 열린 ‘글로컬 국방포럼’의 기조강연자로 나서 글로컬대학의 롤모델로 UAH를 제시했다. ‘로켓 허브’라는 별칭이 있는 헌츠빌시는 미사일·항공우주·방위산업의 대표적 혁신 허브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마셜 우주비행센터, 미사일방어청 같은 국가기관과 관련 기업 300여 개가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UAH는 국방·항공우주·사이버보안·로보틱스·빅데이터 등 각종 방위 관련 연구센터를 운영하며 나사, 기업들과 산·학·연 협력을 통해 실무 중심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하킬라 교수는 “UAH는 대학 설립의 목적 자체가 지역사회의 우수한 인력 양성 및 공급에 있었다”며 “대학 내 거의 모든 학과가 국방산업과 연계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항공우주공학, 공학, 컴퓨터공학, 전기공학 등의 전공이 국방산업 맞춤형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부 및 방산업체 취업 연계 프로그램 등이 제공돼 학생들은 산업 경험을 쌓고, 기관과 기업은 우수 인력을 공급받는 구조다. 특히 졸업생 중 앨라배마 지역에 계속 머물며 취업하는 비중이 80%에 이른다고 한다. "향후 무기체계는 자체 기술 확보가 중요··· 건양대 큰 역할 기대" 김성호 현대로템 미래기술센터장 글로컬대학이란 이처럼 전통적인 지역 대학의 한계를 넘어서 글로벌 경쟁력과 지역 발전이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대학을 말한다. 대학·지역·산업계 간 벽을 허물고 다양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대학과 지역의 동시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국내 10개 대학이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됐는데, 건양대는 ‘K-국방산업’ 분야에 특화했다. 김성호 현대로템 미래기술센터장은 이날 포럼에서 국방산업 특성상 국가 자체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며 글로컬대학을 통한 인재 육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상 무기체계는 해외협력이 거의 없어진 상태로 대부분 자체 개발되고 있다”며 “(무기체계를) 수출하고,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체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정부가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결과적으로 인프라가 잘 돼 있어야 연구개발이 잘 진행될 텐데, 글로컬대학에서 인재 양성 등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건양대는 현재 군사학과와 국방기술융합전공, AI국방응용 등 다양한 교육과 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방산기업 연계 인턴십, 현장실습, 성과기반군수지원(PBL) 연구 등 산학 협력 기반의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2028년까지 관련 계약학과 10개, 국방산업 석·박사급 인재 200명 배출, 지역정주 취업률 50% 달성 등을 목표로 세웠다. *출처 한국일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0910210005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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